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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세계 (95)

은혜의 세계 (95)

  • 기자명 편집부
  • 입력 2020.11.12 09:22
  • 수정 2021.06.0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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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국 회장(주)안국엔지니어링
안병국 회장(주)안국엔지니어링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이사야 53:6)

이스라엘에서 선교를 하시는 어떤 선교사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한 가정에서 마약 중독자인 아버지가 휘두른 칼에 어머니가 찔려서 죽고 아버지도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죽고 형제만 남았는 데, 형도 팔레스타인과의 전쟁에서 죽어서 졸지에 고아가 된 한 청년이 자신에게 갑자기 닥쳐온 불행에 대하여 하나님이 계시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 하며 랍비를 찾아 갔습니다. 랍비는 그에게 지금보다 더욱 열심히 기도하면 된다고만 반복해서 말해 주었습니다.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는 랍비의 말은 청년으로 하여금 다시는 랍비를 만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만 하게 하였고 하나님이 계신다면 왜 이런 일이 생기냐며 마음에서 하나님이 안계시다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잔뜩 찡그린 얼굴로 랍비 집을 나오다 한 친구를 만나서 이야기를 털어 놓았더니 그럼 한국에서 온 랍비를 한번 만나보라고 권해서 선교사를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선교사는 그 청년에게 이사야 53장 말씀을 전했습니다. 구약성경만을 보는 유대인에게 이사야 53장은 절대 읽어서도 보아서도 안되는 금서입니다. 만일 읽고자 하면 절대로 혼자서 읽어서는 안되며 랍비를 찾아가 랍비의 지도 아래 읽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사야 53장 말씀을 전하고 그 청년에게 네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켰으면 너에게 죄가 있느냐? (담당시킨다는 말은 그랜드 피아노를 몇층이나 되는 높이에서 던져버렸을 때의 충격과 같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나에게는 더 이상 죄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가 누구입니까? 이야기 해줄 테니 절대 놀라지 말라고 두 세번 다짐을 받고 너희들이 그렇게 혐오하는 예수이다 라고 알려주었더니, 안돼, 안돼 하고 소리 지르며 안들은 것으로 하겠다고 하는 청년에게 네가 이미 읽은 대로 너의 죄는 이미 그에게 넘어갔다. 더 이상 너에게는 죄가 없어. 

자신에게 초래된 불행의 원인이 자신의 죄 때문이라고 생각했는 데, 성경을 보니 자신의 죄를 예수님이 담당하여 자신의 죄가 모두 없어졌다는 사실 앞에 믿고 싶지 않았지만 믿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대한 이사야 성경 53장에 분명하게 그렇게 기록되어 있으니. 그동안 율법에 매여 있던 청년은 새로운 진리를 발견했다는 사실에 감사했지만, 한편으론 개종을 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두려웠습니다. 이스라엘에서의 개종은 목숨을 잃을 수 있는 테러의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선교사는 그 청년에게 말했습니다. 자네는 개종할 필요가 없네. 자네가 이사야 성경 53장 말씀을 받아들인 순간 이미 개종된거야. 그제야 청년은 개종할 필요가 없다는 선교사의 말에 안도하였습니다. 율법에 매여 있었던 그 청년은 율법에서 죄에서 해방되는 구원의 은혜를 입게 되어 거듭난 그리스도인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서 하나님에게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이사야 53:4)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데 유대인들은 그렇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사도행전 8장에는 에디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국고를 맡은 큰 권세있는 내시가 예배하러 예루살렘에 왔다가 돌아가는 병거에서 이사야의 글을 읽고 있었습니다. 성령이 빌립을 광야의 에디오피아 내시에게 보내서 그에게 묻습니다. 읽는 것을 깨닫느뇨? 지도하는 사람이 없으니 어찌 깨달을 수 있느뇨? 에디오피아 내시는 이 성경구절을 깨닫고자 성지인 예루살렘까지 왔지만 아무도 가르쳐 주는 자가 없었습니다. 성령이 빌립을 광야에 있는 내시에게 보내어 예수를 가르쳐 복음을 전하여 구원의 확신을 가지게 되니 내시가 바로 세례를 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한국의 많은 기독교인들이 마음의 눈을 가리워서 마치 유대인들이 그리스도 예수를 알지 못한 것처럼 찬송을 부를 때에는 나의 죄가 씻어졌다고 큰 소리로 부르다가 찬송이 끝나면 다시 죄인의 위치로 돌아갑니다. 이는 에디오피아에서 병거를 몰고 여러 달을 걸려 예루살렘까지 예배를 드리러 왔지만 지도해 주는 사람이 없어 그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돌아가는 에디오피아 내시와 같습니다. 내 생각에는 내가 죄를 짓고 있으니 여전히 죄인인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생각을 기록한 성경은 내 죄를 예수 그리스도에게 모두 담당시켰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내 생각을 고집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고 자신을 믿는 것이기에 여전히 죄인으로 남아 있을 수 밖에 없는 반면, 하나님의 생각을 기록한 성경 말씀을 그대로 받아 들인다면, 죄에서 해방되어 더 이상 죄인이 아닌 의로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누리고 진리와 은혜가 충만한 가운데서 살아가게 됩니다. 심판의 날에 멸망을 당하는 사람은 죄가 많아서가 아니라 나를 온전케 해 놓으신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한 결과입니다.

내가 하나님 앞에 무엇을 잘 했느냐, 못했느냐의 행위와 상관없이 하나님의 약속을 오직 믿음으로 받아 들이는 세계, 이것이 바로 은혜의 세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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